오태완 군수, 부산시와 협약 “백지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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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군수, 부산시와 협약 “백지화 약속”

박익성기자 | 입력 2024-04-24 00:12 / 수정 2024-04-24 15:43 댓글0

주민들 요구 수용, “25일까지 결정해 통보키로” 

오 군수, “힘없는 의령 대신 부산시가 환경부와 협의하라는 취지”

주민들, “군수가 찬성 의지 표명” “절차모순·비밀협약 의심” 항의



22일 의령군수실에서 낙동강 여과수 공급관련 부산시와의 협약에 반대하는 지정면 대표들이 오태완 군수와 면담하고 있다.
▲22일 의령군수실에서 낙동강 여과수 공급관련 부산시와의 협약에 반대하는 지정면 대표들이 오태완 군수와 면담하고 있다.


22일 오전 의령군수실, 낙동강 여과수 공급과 관련 부산시와 상생협약을 반대하는 주민 대표 7명과 오태완 군수의 면담이 있었다. 노기철 안전건설국장, 전윤갑 기획예산담당관, 강은희 상하수도과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 군수는 부산시와의 협약체결에 대한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오 군수는 “이 사업의 주체는 환경부이지 부산시가 아니므로 부산시와의 협약은 법적효력이 없다”고 전제하고 협약은 “물을 가져가고 싶으면 힘없는 의령 대신 부산시가 힘을 쓰라는 취지로 갈수기 물 공급 중단, 항구적으로 물값 받기, 농민피해 대책 등에 대해 부산시가 의령군을 대신해 환경부에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면 물 공급을 위한 주민동의를 받아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산시가 이러한 선제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협약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조건이 충족되면 주민동의와 의회와의 협의 등을 거쳐 환경부와 계약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주민들은 절차가 잘못되었다며 협약부터 백지화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부산시와 협약부터 맺는 것은 결국 군수가 물 공급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합천과 창녕은 반대하는데 의령군은 이 협약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합천은 군수가 앞장서서 반대했는데 의령은 군민 동의도 없이 왜 군수가 앞장서서 추진하는지 따졌다. “환경부, 부산시와 비밀협약이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협약파기를 거부하면 의심이 더 깊어지고 저항도 더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군수는 주민들의 협약 백지화 요구에 처음에는 “협약 내용은 지역주민을 위한 것이며 이번 협약은 시작이 아니라서 주민 동의없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다가 “또 다른 취수지역인 지정면 주민들의 의견도 동네별로 다 물어보고 (협약취소를)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다 주민들이 제출한 반대서명부를 살펴본 후 지정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협약을 무효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그러면서 협약종료는 합의없이 할 수 없으니 부산시에 주민들의 반대여론을 전달하는 등 절차를 거친 후 26일까지 반대대책위에 통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 배석했던 노기철 국장은 협약이 낙서면민만 보고 한 것이 아니라 의령군민 전체의 이익을 위해 체결된 것이라고 했다가 “우리는 군민이 아니냐. 낙서면민이 피해를 보는데 무슨 소리냐”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강은희 과장은 한 마디로 입을 떼지 않았다.


또한 주민들이 “부산시를 대국섬기듯 하겠다”는 오 군수의 발언을 문제 삼자, 오 군수는 “없는 내용을 가지고…”라며 발뺌하다 언론이 거짓말하느냐는 주민들이 추궁에 “언론(kbs경남)이 전체내용 중 일부만 뽑아서 (악의적으로) 보도했다, 언론도 일부 거짓말했다.”고 말을 바꿨다. 


낙서주민 A씨는 지난해 면민과의 대화에서 낙서의 주요 농작물인 옥수수재배와 관련해 창녕군은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준다며 군의 지원을 요청하자 오 군수가 “그렇다면 창녕에서 농사지으시라는 극언을 서슴치 않았다.”면서 “협약체결은 주민동의 없이 체결해 놓고 협약백지화는 주민여론을 듣고 하겠다니 기가 막힌다. 주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40분에 걸린 면담시간 내내 사과나 유감표현 한 번 하지 않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협약과 관련, 지정면 주민들은 21일 주민회의를 열어 반대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낙서주민들과 보조를 맞추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져 오 군수가 약속한 날짜에 의령군민에게 어떤 내용을 전해줄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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