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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흔히 발생하는 노인들의 응급사고

의령의소리 | 입력 2024-08-30 07:22 / 수정 2024-08-30 07:22 댓글0

고재우  관자재요양병원 설립자·원장.
▲고재우 관자재요양병원 설립자·원장.



목욕탕이나 화장실은 흔히 ‘중풍’ 또는 ‘풍’이라고 일컫는 ‘뇌졸중’이 발생하는 단골장소이다. 화장실에서 힘을 주면 뇌졸중이 일어나기 쉽다고 흔히 말하는데 이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힘을 주면 혈압이 급히 올라갔다가 급히 떨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구식화장실이나 양변기가 놓인 신식화장실이라도 심하게 웅크린 자세로 용변을 보게 되면 저절로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혈압이 상승한다. 또한 화장실 안 온도가 낮으면 전신의 혈관이 수축하게 되므로 뇌졸중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비만증 등 뇌졸중이 일어나기 쉬운 요인을 가진 노인들에게 화장실은 춥지 않아야 하며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웅크리지 않고 힘주어 용변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목욕탕에서는 특히 고혈압 인자를 가진 노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흔히 있다. 특히 좋지 않은 것은 차가운 몸 상태 그대로 갑자기 뜨거운 탕으로 뛰어드는 경우 이러한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인간의 몸은 추우면 자율신경이 체표면의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때 혈압은 반사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급하게 상승했던 혈압이 급하게 하강함으로서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혈압을 가진 노인들이 더운 물에 들어갈 때는 우선 미지근한 물로 발끝에서 점점 어깨 쪽으로 물을 끼얹어 온도에 적응하고 나서 서서히 들어가야 혈압을 올리거나 심장에 주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목욕 후에 냉수를 끼얹는 행위도 금기사항이다.

‘낙상’도 목욕탕이나 화장실에서 흔히 일어나는 사고이다. 골다공증 등의 원인으로 뼈가 약해져 있고 근력도 떨어져 있는 노인이 미끄러짐, 걸림, 헛디딤, 휘청거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낙상사고가 발생한다.


낙상으로 인해 대퇴부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을 경우, 신체회복능력이 더딘 노인들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만 지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골절 등의 심한 부상이 없더라도 고령자들은 낙상로 인해 받은 통증과 또 넘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보행이나 이동 자체에 대한 불안감, 즉 ‘낙상공포감’을 가지게 된다. 


이 공포감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서의 활동하려는 의욕이 줄어들고 몸도 마음도 쓰지 않게 되는 이른바 ‘폐용증후군’을 발전되고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낙상사고는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나 특히 바닥에 물기가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 목욕탕과 화장실이 위험한 곳이므로 평소에 물기가 없도록 잘 관리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젖은 바닥이 아니더라도 윤이 나게 잘 닦여진 바닥과 천정조명을 직접 반사해 젖은 것처럼 보이는 바닥 역시 시력이 약한 노인들이 미끄러지기 쉬운 곳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바닥재료의 선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근력이 약한 노인들은 보행을 할 때 다리를 들어 올리는 높이가 보통의 경우보다 현저히 낮아 문지방이나 이불에도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거주하는 집안과 병원의 화장실, 목욕탕에는 가급적 문지방을 없애고 복도나 거실 등 왕래가 빈번한 공간의 바닥에도 노인들의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조그마한 돌출물도 없애야 한다. 


바닥에 카페트를 까는 것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낫다. 고령자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으며 보행보조기구나 휠체어를 이용할 때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인들의 동선을 따라 벽에는 적당한 높이로 이동용 손잡이를 부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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