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묘원 인근 화장장 재유치 신청 … 주변 마을 반발
부림 경산마을, 철회했던 유치신청서 다시 제출
유곡 세간마을 주민들, “실제 피해와 불편은 우리가” 항의
오 군수와 전 국장, “반대민원 있으면 추진 않을 것”
의령군이 주민복리를 위한다면서 추진하는 군립화장장 건립사업이 오히려 주민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유곡면 세간리 마을 주민 30여명은 23일 의령군을 항의 방문해 동산공원묘원 인접지에 화장장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백지화를 주장했다.
주민들은 당당부서인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아 “한 번 건립이 무산됐던 지역에 또다시 화장장을 유치하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부림면 경산마을이 두 번째 제출한 화장장 유치신청서의 반려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20 여년 전 조성된 동산묘원과 인접한 채석장, 전임 군수가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해 교통 불편과 분진, 산사태 위험 등 각종 피해와 불편을 겪어 왔는데 이제 화장장까지 건립하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의령군이 거리가 더 가까운 세간마을 주민은 외면하고 사업예정지가 행정구역상 경산리라는 이유로 아무런 피해나 불편이 없는 경산마을 주민들의 동의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부당한 행정”이라며 의령군을 비난했다. 관련기사<'의령군립화장장 건립 무엇이 문제인가?> http://www.uiryeongsori.com/jm_bbs/bbs/board.php?bo_table=jm_sori&wr_id=220
이에 대해 담당부서는 “아직 신청서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아 정식으로 접수된 상태가 아니며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제출된 유치신청을 군에서 임의로 반려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전윤갑 행정복지국장은 주민들에게 “유치신청에 대한 내부검토 등을 거쳐 설명회를 열겠다. 그때도 세간주민들이 모두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민들은 생활지원과를 방문한 뒤 군수와의 면담을 위해 군수실로 향했으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입구에서 이를 막는 공무원들과 30여분 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실랑이 끝에 4명의 주민대표가 오태완 군수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대표는 “오 군수도 전 국장과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종료된 의령군립화장장 제4차 공모에는 용덕면 정동마을과 부림면 경산마을 두 곳이 유치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경산마을은 지난해 2월 동산묘원 인근 동산묘원 소유 산지에 유치를 신청했다가 유곡면 세간리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동산공원묘원이 문을 여는 조건으로 추후 화장장은 하지 않겠다고 한 20여년 전 약속이 결정적이었다.
경산마을이 이번에 신청한 화장장 후보지는 동산묘원 이사장의 아들이 지분 90% 이상을 가진 동산묘원 인근 임야다. 이에 대해 경산마을 이장은 “이웃한 입산리나 세간리에 비해 아무런 발전동력이 없는 마을의 발전을 위해 주민들이 뜻을 모아 유치신청서를 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덕면 정동리 화장장 건립과 관련, 진등재화장장반대대책위원회는 최근 주민 300 여명의 서명을 받아 화장장건립 반대 민원을 의령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집단민원이 있을 경우,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전윤갑 국장의 말을 듣고 의령군이 정동리에는 더 이상 화장장을 추진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믿고 도로변 등에 걸린 반대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전했다.